코로나19로 많은 노동자들이 일터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코로나19가 심각하게 퍼지고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더 심하다고 합니다. 이 영향을 특히 많이 받고 있는 업계가 바로 축산업계입니다. 도축 및 육가공을 해야하지만 노동자들이 일을 하지 못하니 마트에 육류가 바닥난 사진이 한국 언론에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돼지고기 중 삼겹살 부위 소비가 많은데, 해외에서는 잘 먹지 않는 부위라 수입량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입량도 감소해 국산 육류의 가격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지구의 기후 위기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 축산업 역시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 땅이 좁아서 축사에서 키우다 보니 크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해외는 넓은 초지에서 키우면서 황폐화를 유발하고, 가축의 배설물 밑 이산화탄소가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많이 찾고 있는데다, 단백질 공급원이다 보니 그저 먹지 말라고 해서는 사람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러나 궁하면 통하는 법입니다. 세계적으로 채식인구는 약 2억명으로 추산되는데, 전체 인구의 약 3% 정도 되고, 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도 성장세에 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 무엇이냐? 바로 ‘대체육’ 산업입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어머니께서 고기라면서 반찬을 주신 적이 있는데 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맛이 좀 이상하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그것이 말로만 듣던 ‘콩고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차려주셨으니 억지로 다 먹기는 했습니다만,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이제는 햄버거 패티로, 치킨 대체품으로 판매가 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미국에는 ‘비욘드미트’라는 회사가, 한국에서는 동원F&B가 비욘드버거, 비욘드비프, 비욘드소시지 등을 출시한 상황입니다.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입니다. 가격은 450g이 2만원 가량 합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그리고 식물성 원료의 태생적 한계가 있음을 부인 할 수는 없습니다. 맛의 차이를 구분해내는 이들이 그런 측면에서 거부감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발 더 나아간 연구가 있습니다. 제 지인도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데 바로 동물세포를 배양해서 고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위의 식물성 원료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동물성 원료인 셈입니다. 그러니 맛 역시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가격입니다. 생물학 박사를 전공하고 관련 업계로 취업한 지인에게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인지 물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 무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생선, 특히 참치나 연어 등의 세포를 이용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고, 약 10년 후에는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습니다.
저 역시 회를 좋아하지만, 중국의 참치 수요가 늘어나면서 참치(다랑어)의 숫자가 많이 줄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양식을 도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양식 역시 양식장 주변의 부영양화 문제도 있고, 완전한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슬픕니다.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은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든 조절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으니 우리는 연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비건들이 추구하는 환경보호와 동물의 존중, 그리고 건강과 지구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는 대체육 산업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것이 동물도, 인간도 win-win 하는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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