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록

화성으로 이주, 현실이 될 수 있을까? Mars 그리고 Martian.

황로 2020. 5. 28. 01:20

2013년 아름다운 영상미와 무중력을 담아낸 그래비티(Gravity)를 시작으로 매년 재미있는 SF영화가 등장했습니다. 2014년에는 블랙홀과 행성 간 이동, 시간 개념을 다룬 인터스텔라(Interstellar), 그리고 식물학 박사의 화성에서 살아남기를 담아낸 화성판 캐스트 어웨이, 2015년 마션(The Martian)까지. SF영화팬에게는 영화관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볼 맛이 나는 영화들이었습니다.

 

어떤 이는 광활한 우주를 보며 인간의 유한함과 먼지와 같은 존재감을 아득히 느끼며 현자가 되는 기분이었다고도 하는데, 저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굉장히 즐겁게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수식과 이론으로 상상의 나래만 펼쳤던 것들을 눈으로 본다는 것은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오늘은 이중에서 특히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한 인류의 도전을 받고 있는 화성, 그리고 화성에 정착 할 수 있을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지구의 여러 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NASA's Perseverance rover attached to a spin table during a test of its mass properties at the Kennedy Space Center in Florida. The image was taken on April 7, 2020. Credits: NASA/JPL-Caltech

고대에는 지평선의 끝으로 가면 어떻게 될까? 새로운 대륙, 아틀란티스는 실제 하는가? 등 여러 궁금증을 안고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인류의 지식을 총 동원하고, 탐험하며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 달 탐사에 이어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 그러니까 인류가 살 수 있을만한 환경에 가장 가까운 행성 화성에 대한 탐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대중에도 널리 알려진 NASA(National Aeronautics & Space Administration), 미 항공 우주국은 지금까지 5기의 화성 탐사 로버(Mars Exploration Rover, MER)를 보내 연구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탐사 로버를 보낼 준비에 한창이라고 합니다. 화성의 모습을 공개 한 적이 있는데, 아마 그것을 접한 분들도 꽤 많을 것입니다. 상당히 화질이 떨어지는 모습인데 아무래도 카메라의 해상도 문제와 함께 상당히 먼 거리에서 보내오는 영상의 질이 좋을 수는 없어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보내는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는 향상된 화질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토양 수집 및 귀환’입니다. 지금까지 화성에서 활동했던 탐사 로버들은 그 곳에서 기후 및 물의 흔적 분석 등을 주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토양을 수집하고 지구에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까지 임무가 부여되었습니다. 과연,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까요? 저는 꼭 해내기를 바랍니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도착해서 그 영상을 지구에 보낸 것처럼, 저는 가볼 수 없는 그곳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꼭 보고 싶습니다.

 

저 수평선 너머에는 낭떠러지가 있다고 생각했던 시대가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화성 탐사는 상당히 먼 이야기입니다. 달 탐사도 2022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는데 해외의 여러 나라들이 화성 탐사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 너무 느린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주 탐사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기술과 그 기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수많은 연구, 그리고 비용이 투입됩니다. 정부의 예산은 제한적이고, 과학 기술에 대한 비용은 마치 가계에서 생활비를 아끼듯 종종 우선순위에서 밀려 삭감되기도 합니다. 또한 기술 발전이라는 것이 돈과 시간을 들인다고 계속 오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망설여지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왜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왜 우주 탐사에 돈을 쓸까요? 그것은 인류가 갖고 있는 ‘호기심’ 때문이 아닐까요? 물론 우주 항공 과학 기술이 일상에 반영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중세에 미지의 바다와 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생명을 건 모험에 나섰던 인류처럼 우리 역시 아직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도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